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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 가치

by 릴렉스라이프 2019.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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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 가치
   
과연 에디슨이 특별한 사람이었기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기에 특별한 사람이었을까요?

토머스 에디슨의 연구실은 1914년 12월에 일어난 화재로 완전히 불탔다.

재산 손실은 당시 화폐로 2백만 달러가 넘었지만,

건물이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화재에 강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23만8천 달러까지만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다.

에디슨이 이룬 평생의 업적 중 상당수가 그 12월 밤의 눈부신 화염 속에서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불길이 치솟는 가운데, 에디슨의 스물네 살 난 아들 찰스는 연기와 잔해 더미 속에서 미친 듯이 아버지를 찾았다.

마침내 그는 아버지를 발견했는데, 뜻밖에도 에디슨은 조용히 서서 그 불타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굴은 생각에 잠겨 불타오르고, 흰 머리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훗날 찰스는 말했다.

“그 광경을 바라보며 전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버지는 연세가 67세였고, 더 이상 젊은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불길에 타버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보더니 소리쳐 말했습니다.

‘찰스, 네 엄마는 어디 있느냐?’

제가 모른다고 대답하자 아버지는 말하더군요.

‘빨리 엄마를 찾아 이곳으로 데려오너라. 평생 이런 구경은 다시 못할거다’하고 말예요.”

다음날 아침, 에디슨은 타고 남은 잔해를 둘러보며 말했다.

“재난 속에는 큰 가치가 있다.

그동안 우리가 한 모든 시행착오가 남김없이 불에 타 버렸다.

하느님 덕분에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 화재가 나고 3주일 뒤, 에디슨은 자신의 첫 번째 축음기를 발명하는 데 성공했다.

- 브라이언 카파노프 /〈씨 뿌리는 사람의 씨앗〉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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