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순 시대의 성군으로 칭송받은 요(堯) 임금이
국경 지대의 화(華)라는 고장을 시찰하고 있을 때,
늙은 국경 관리가 왕을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성인이시여, 오늘 뵈온 김에 축복을 올리고 싶습니다.
부디 성인께서 오래 살게 해주시옵소서.˝ 임금은 사양을 했다.
“그럼 부자가 되도록 하여주시옵소서.˝ 이번에도 사양을 했다.
“그럼 많은 아들을 두시도록 해주시옵소서.˝ 이번에도 사양을 했다.
˝장수하고, 부자가 되고,
아들을 많이 갖기를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어째서 바라지 않으십니까?˝
˝아들이 많으면 걱정거리가 많아지고,
부가 많으면 일이 많아지고,
오래 살면 치욕스런 일을 많이 보게 되느니라.
그러한 욕심은 덕(德)을 쌓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니 사양하노라.˝
그러자 노인이 한마디 했다.
˝소인은 임금님을 성인으로 알았는데,
이제 보니 군자에 지나지 않는군요.
아들이 많아도 알맞은 일을 주면 무슨 걱정거리며,
재산이 많아도 이를 나누어 가지면 무슨 일이 많을 것이며,
천년을 살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속세를 떠나 흰구름을 타고 하늘에 이르면 될 것을…
세 가지 화(禍)가 닥치지 않고,몸에 재앙이 없는데,
오래 산다고 무슨 치욕이 있다는 것입니까?˝
노인이 말을 마치고 발걸음을 떼자, 요 임금이 따라가며
˝잠깐 기다려주시오. 몇 말씀 더 듣고 싶소.˝ 했지만,
˝그만 돌아가시오˝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추하게 살지 않으려면,
말하자면 멋지게 살려면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며,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베풀며,
운명을 사랑하며……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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